정부의 예산낭비를 보면 떠오르는 질문이 있지요.
'나랏 돈이 아니라 자기 돈이어도 저렇게 쓸까.'
공무원들이 해외 출장갈 때 쌓아놓은 항공기 마일리지를 따져봤더니
돈이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.
이동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사내용]
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34곳은 직원 해외 출장으로 최근까지 3억이 넘는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했습니다.
하지만 기간 만료 등으로 소멸된 마일리지가 6500만이 넘습니다.
1마일리지를 20~25원 정도로 계산하면 최대 16억 3천만 원을 날린 셈입니다.
비성수기 기준 미국 왕복 항공권은 7만 마일리지가 필요한 만큼 934차례 미국을 다녀올 수 있는 양입니다.
다른 정부 부처와 그 산하 기관들까지 포함시킬 경우 버려지는 마일리지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.
[권칠승 / 더불어민주당 의원]
"산자부 산하 기관들의 관리 부실로 항공사 마일리지가 소멸되고 있습니다. 그만큼 국민들의 세금이 더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."
공공기관들은 자기 돈 들여 사는 항공권이 아니라 마일리지 사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겁니다.
대신 항공사 탓을 합니다.
[한국전력공사 관계자]
"대한항공 정책상으로 연간 80만 마일리지 한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거든요."
하지만 마일리지 사용 제한이 없는 항공사도 있는 만큼 해명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입니다.
공공기관들의 세금 불감증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.
story@donga.com
영상취재 : 채희재
영상편집 : 민병석